신앙을 증거 하기 위해 죽음을 당한 한국 순교 성인 성녀들을 특별히 공경하고,
순교자들을 통해 특별한 전구(轉求)와 은혜를 청하며, 궁극적으로는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순교자들을 통해 이 땅에 역사하신 구원 은총에 감사드리는 달 9월은 순교자 성월입니다.
한국천주교회 주교회의는 순교복자 103위 전원이 1984년 5월 6일 성인품에 오르게 됨에 따라 9월 순교복자성월을 순교자성월로 바꾸고, 9월 20일을 한국순교자대축일로 지내기로 결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달에 우리는 103위 한국순교성인을 기억하며 공경하고, 아직 시복 시성되지 않은 신앙의 선조들과 많은 순교자가 성인의 반열에 오르도록 기도하며, 일상의 삶에서 순교정신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특히 신앙 선조들의 열정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천주교 신자로서는 1785년(정조9)에 정약전 3형제 등과 함께 명례 방 집회에서 발각된 김범우가 심한 고문을 당한 끝에 이듬해 죽음으로서 사실상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그 후 1801년의 신유박해, 1839년의 기해박해, 1866년의 병인박해 등 크고 작은 박해를 받아 세계 종교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신앙 선조들이 순교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민족을 사랑하시어 오묘하게도 세계 교회사에서 유일하게 자발적으로 복음을 받아드리게 하셨고, 첫 번째 신부님이신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님, 두 번째 신부님이신 최양업(토마스) 신부님, 세 번째 신부님이신 정규하(바오로) 신부님께 차례로 ‘혈색순교,’ ‘백색순교,’ ‘녹색순교’의 모범을 보이게 하셨습니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세 분 신부님과 신앙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본받아 "오늘의 순교는 각자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체험하는 것" 이라는 마음으로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를 바쳐 ‘나눔의 순교’, ‘봉사의 순교’, ‘사랑의 순교’를 해야겠습니다.
성서의 말씀으로 맺습니다.
“사실 우리가 그분처럼 죽어 그분과 결합되었다면, 부활 때에도 분명히 그리될 것입니다. (로마 6,5).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가 9,23).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지혜3,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