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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 말씀나눔 > 수전 보일의 꿈
수전 보일의 꿈
정영수
작성일 : 12-08-25 10:20  조회 : 22,510회 
 비록 그의 운명은 기구했건만,
 그는 살았네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의 대표작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을 한마디로 말하면 그렇다. 인간의 죄와 양심을 통해 19세기 중반의 사회모습과 고귀한 휴머니즘을 탐구한 프랑스 작가 위고의 ‘너 불쌍타’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빵 한 조각을 훔쳐 19년을 감옥에서 지내고 풀려난 장 발장과 그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를 추적하는 자베르 경감 등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존재를 묻는다.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의 <레미제라블>은 장 발장뿐만 아니다. 어린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몸을 파는 팡틴, 탐욕스런 양부모로부터 늘 학대를 당하는 코제트, 그리고 장 발장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자베르 경감 모두가 불쌍한 사람들이 아닐까. 장 발장이 유언처럼 남긴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것은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말은, 고된 현실을 오로지 사랑의 힘으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I dreamed a Dream
 In times gone by
 (흘러간 시간에 꿈을 꾸었네)
 When hope was high
 (희망은 높았고)
 And life worth living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미혼모인 팡탠(Pantin)이 어린 딸 코제트를 먹여 살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아름다운 꿈이 있던 시절을 회상하며 부른 <난 꿈을 꾸었네(I Dreamed A Dream). 그 감동을 ‘브리튼스 갓 탤런트’ 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수전 보일을 통해 더 큰 감동으로 되살아난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는 영국의 ITV에서 2007년에 방송을 시작한 신인가수를 발굴 프로그램. 제1회 때는 폴 포츠라는 휴대폰 판매원이 환상적인 오페라 아리아를 선사해 우승을 차지하여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47세의 평범한 여성 수전 보일(Susan Boyle)이 등장한 것은 2009년 4월. 그녀가 처음 방송에 출연했을 때 촌티 나는 옷차림을 보고 관객들은 낄낄대기 시작했다.
 
 그녀의 꿈이 전업가수라는 대답을 듣고 비웃기 시작한 사람들은 “나이가 47살”이라는 대목에서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심사위원이 나이가 많음을 지적하자 “나이는 다만 나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라고 가볍게 받아넘기는 등 시종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쏟아내기 시작한 천상의 목소리에 관객들의 비웃음은 환호로 돌변한다.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객석에선 끊임없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대부분의 관객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녀가 선택한 노래가 <난 꿈을 꾸었네>.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미혼모 팡틴의 꿈과 슬픈 현실이 무명가수인 수전 보일 자신의 서러움에 아로새겨진 것이리라.
“지난 3년 동안 이 쇼를 진행하면서 이렇게 놀란 적은 없었다.”고 심사위원 중 한명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위대한 승리는 그녀 자신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일상을 버텨내는 힘이 될 것이다.
 
*아래 주소창으로 열어볼 수 있습니다. 지구촌 1억 인구가 이미 다녀갔거든요
 
http://www.youtube.com/watch?v=RxPZh4AnW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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