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가 보고 싶어서.
(오후 3시의 데이트)
새벽길과 밤길은 같은 길이라도 다르듯
주일날의 성당 풍경과
주중 어느날 오후 3시의 성당 풍경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오늘 낮에, 집에서 묵주 기도를 하려고 묵주를 들었는데
( 잡다한~~~ 생각!!! 으이구~ )
무슨 생각이었는지~ 갑자기 성당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차를 몰아 가까운 동천동 성당으로....
평소에는 성당에 갈 일이 없는 오후 3시경에
성전의 육중한 문을 삐~~걱 열고 조심스레 들어 가니
아무도 없는 조용한 나 만의 기도처가~ 여기 있는것 이 아닌가???
차가운 성수로 이마에 먼저 성호를 그으니
정신이 번~~쩍 나는것 같았습니다.
제대앞으로, 앞으로~ 감실 앞으로
감실을 지키고 있는 작은 불빛이 ~ 내 마음의 문에 노~크를 하는것 같았습니다^^
집안의 잡다한 생각들이 언듯 잠시~스쳐 지나갔지만
곧, 감실의 붉은 빛이 예수님의 성혈로 비춰졌습니다.
부활절을 지내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계시지만
붉은 불빛을 보니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마침, 오늘 묵주기도로 고통의 신비를 드리고...
40여분을 편안한 마음으로 꿈꾸듯 감실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 주님!~~~~그대가 보고싶어서 한 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아마도 주님께서도 저를 보고 싶으셨던건 아닌지요^^
우리는 서로 그리움이 통했나?~ 아무도 없는 성전안에서
둘 만의 밀애 같은 데이트.............ㅎ
그대와 오후의 3시 데이트~
다음에 또 만나자는 약속을 다시 하고는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