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Map 전체메뉴닫 기
본당소개 사목평의회 신앙생활 예비자교리 나눔마당 카페모임 정보마당
사목방침 사목평의회소개 성당일정 천주교 공지사항 카페홈 수원교구
본당소개 산하위원회 미사안내 입교안내 말씀나눔 카페만들기 언론
신부님 주보 교리반소개 자유갤러리 성지
사무실 강론 교리내용 행사갤러리 가톨릭포털
관할지역안내 교리상식 세례명/대부모 오늘의연도 선교
찾아오시는길 이달의말씀 교리상담및질문 열린상담 해외성당
이달성가 모집안내 투표 정기간행물
 
       
 
본당소개 사목평의회 신앙생활 예비자교리 나눔마당 카페모임 정보마당
 
나눔마당 > 말씀나눔 > '거리두기'와 공존지수
'거리두기'와 공존지수
정영수
작성일 : 20-04-22 22:07  조회 : 8,415회 

 고슴도치들이 추운 겨울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달라붙는다. 그러나 그들은 곧 자신들의 가시가 서로 찌르고 있음을 알게 된다. 너무 아파 금방 흩어지지만 추위를 견딜 수 없어 다시 모여든다. 이처럼 가까이 다가 갈수도 떨어 질수도 없는 상황을 고슴도치 딜레마(Hedgehog's Dilemma)’라고 부른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거리(Optimum distance)’를 찾아낸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많은 피를 흘리고 고통을 참아냈을 것이다. 상대의 가시로 인해 내가 상처 입는 것이 두려워 다른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자기를 감추고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기 때문에 상처를 입지도 입히지도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냥 떨어져 사는 게 편할 때도 있지만 공존(共存)과는 거리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공존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공존지수(Network Quotient NQ) 즉 네트워크지수는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잘 운영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공존지수가 높을수록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쉽다. 내가 속한 집단은 잘 되고 다른 집단은 소외시키는 패거리가 아니라 서로 잘 살도록 돕는 이타적 개념이다.

 

  공존지수가 높아야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타인과의 이러한 의사소통 능력이 개인의 성공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나 봉사 활동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인맥지수 또는 행복지수라고도 부르는데, 70년대 부탄(Bhutan) 왕국에서 만들어낸 국민 총 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도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1972년 당시 통치자였던 왕축(Wangchuck) 전 국왕은 국민들이 물질적 풍요와 전통적 가치를 보존하는 국가에서 살 수 있는 경제를 국정목표로 설정했다. 이러한 후생지표를 국민 총 행복이라고 명명하고, 국민총생산에서 벗어나 국민행복을 추구할 것을 역설했다. 실제로 왕축 국왕은 "국민총행복지수가 국내총생산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3일 체링(Tshering) 현 부탄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20167월 히말라야 트래킹의 추억을 떠올리며 "부탄 정부가 국민소득(GNP) 대신에 국민행복지수를 지표삼아 사람중심의 국정운영을 하고 있는 것에 감명을 많이 받아 현재 한국의 국정운영에도 참고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지금 전 세계에 번지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을 줄이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람들이 서로 만날 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에서 사람들이 접촉하는 기회를 줄여보자는 것이다. 집단 구성원 사이의 물리적 거리로 그 의미가 한정된다.

 

  기업은 물론 학교와 종교단체 등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의 접촉을 줄임으로서 가능한 예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를 위해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 종교의식 등이 권장히고 있다. 호흡기 질환의 경우 거리두기가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보다 더 근본적인 예방법이어서 사람들이 접촉할 기회 자체를 줄여보자는 뜻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역사는 꽤 오래다. 20세기초 스페인 독감이 지구촌으로 번지자 미국 교회가 예배모임을 중단하여 사람간의 접촉을 삼가는 운동을 한 것이 시초다. 백신도 없고 치료방법도 없을 때, 유일하게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예방법이었다. 이는 현대사회에서도 가장 확실한 전염병 확산방지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공존지수가 유지해야 그 인맥지수가 행복지수로 연결되지 않을까.


   

 
동천성바오로성당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수집거부 홈페이지 이용문의
천주교안내 성당사무실 성당일정 카페가기